동네 폐지를 줍는 분들만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
대한민국 복지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자식에 짐되지 않게 홀로 쪽방에 살며 보일러도 틀지 않고도 살아내기 위해
의지할 곳 없는 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단지 '살기 위해' 폐지를 주워야하는 현실은,
어쩌면 나 같은 무능력자들, 3,4,50대 젊은 사람들의 책임이 아닐까 싶어서, 가슴이 시렸다.
한 겨울에 만나는 그런 분들은 더 시렵고 아팠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 그 분들의 리어카, 요즘은 작은 카트를 밀어드리고 제대로 동여매주는 것으로 죄책감을 대신해야했달까?
정책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 부분을 애써 외면해야했는데,
이 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말끔히 해결해낸 놀라운 분들이 있으니,
일명 '러블리 페이퍼'
뭐 사실 영어 제목이라 맘에 안들긴 하지만, '사랑의 폐지' 쯤 되려나?
구글 검색을 무단으로 펐으니, 문제 있음 댓글 달아요. 삭제할게요.
노인들이 모은 폐지를 기존 가격의 열배로 사 들이고,
그걸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팖으로써 마이너스를 막아내는 기가막힌 아이디어.
참 젊은 사람들답다.
미치게 존경스럽다.
정치인들이 못하는, 사실대로 말하면 '안하는' 것을 이 젊은 사람들이 아이디어 만으로 해결한 것이다.
킬로당 백원도 못 받는 현실에 킬로당 천원 가까이 주며 폐지를 사기 때문에 노인분들이 최소 하루 몇 시간 쯤 보일러를 틀어도 되고
그 빈 금액은 사들인 폐지를 예술로 만들어 열배로 팔기 때문에 보전할 수 있는...
캬 기가막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자원봉사를 한다니,
이거야말로 일거수십득이다.
늬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사욕만 챙기는 너희 어른들 그들 앞에 무릎을 꿇을지어다.
정확히 어느 주체가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아래는 구글 검색에서 찾은 페이스북 주소다.
한 번씩 들어가보고 반성 좀 하자.
이 늙은 꼰대들아.
* 참! 내일(4월 13일)은 투표날이다.
폐지 모으는 할머니 카트는 못 밀어줄 지언정, 폐지 열배로 비싸게 사서 그걸 예술품으로 만들지는 못할 지언정,
폐지 모으는 할머니 없도록 복지사회를 만들어주고 청년이 살판나는 세상 만들어줄 곳에 철저히 투표는 하자.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난 이미 사전 투표하고 왔다.
늬들도 해라, 꼭해라, 투표소 가서 무효표라도 던지고 벚꽃 보고 술 처먹어라.
무효표도 '표'이기 때문에 다시는 그들이 너희들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번엔 후보와 정당, 두 군데 투표한다.
까먹지 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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