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8일 수요일

갤럭시 노트5 카메라 깨짐 ㅠㅠ

떨어뜨렸는데 카메라 부분만 깨졌다.
그래도 사진 찍는 데는 크게 이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먼지까지 들어가
시커먼 점이 ㅠㅠ


























신경질 나서 핀셋으로 유리를 잡아 뜯었다.
설마 없다고 안 찍히랴... 



















안 찍힌다.
초점을 아예 못 잡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급히 아마존닷컴 검색 고고
note 5 camera glass lens라고 검색하면 된다.
그러나 이쪽에서 한국으로 발송 가능한 업체가 없다.

이번엔 알리익스프레스...



















다행이 한국 배송 되는 곳이 있다!!!

근데 과연 잘 맞을지 걱정이다.
앞으로 20일 동안은 사진을 못 찍는다니 ㅠㅠㅠ

제품이 오고 장착하게 되면 다시 포스팅 해보려 한다.



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인공지능'이 두려우신가?

* 이세돌 1국 승리할 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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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세돌의 기분 좋은 1승 소식을 라이브로 보며 흥겨워하던 때,


1 이세돌 기자회견 사진 (경향신문) / 참 사진 잘 찍었다. 약간은 쑥쓰러워하는 알파고 사범님의 표정까지...

기자회견장에서 일본 기자가 했던 날카로운 질문이 놀라웠다.
인공지능이 가진 실수(약점)가 만약 의학 등등에 적용 되었을 때 인간에게 그 실수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을지,하는 정도의 질문.
대답도 훌륭했다.
바둑은 '예술' 분야이고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과는 분야가 다르며 아주 엄격할 것이라는 것, 정도의 대답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알파고는 매 착수마다 이길 확률을 표시하는데 70 몇수에서는 이길 확률이 무려 70%대였다가
이세돌 신의 한수라고 불리는 78수에서는 확률이 50%로 떨어졌다던가?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충분히 학습된 인공지능이 생명이 위독한 사람을 수술한다고 해보자.
알파고처럼 훌륭히 해내다가 한 두번의 실수로 사람이 죽었다고 하면, 과연 그것이 그렇게 불안정한 것일까?
위험한 수술을 사람이 했을 때보다는 살릴 확률이 더 높은 인공지능인데?
만약 내가 그런 경우에 처한다면 수억만건의 시뮬레이션을 거쳐 실수할 확률이 아주 낮은 인공지능에게 수술을 맡기겠다.
이것이 인공지능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닐까?
인류가 인류를 위해 공헌하라고 만들었으니 말이다.
인공지능의 반란 같은 것은 조금 더 논외로 하자.
인간에게 이익이 되게끔 만든 인공지능이니 어서 빨리 발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실수를 줄여 인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이러이러한 시장경제를 8경 5조 2천만번의 경우의 수로 인류의 발전속도를 20만배 빨리 해서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이러이러한 문제를 가져 왔습니다. 그러니 6경 8조 6천만번의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나온 다른 경제체제의 우수한 점을 접목시켜 보세요.
물론 전 이 역시 12경 6조와 2,300년의 인간 시간으로 적용해 시뮬레이션 해 봤으며 결과는 완벽했습니다.

기존 엔진의 단점을 요렇게 고쳐봤어요. 함 해보삼~

암의 발생과 전이에 대해 충분히 학습 시키고 인간에게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암과 진행 경과, 결과를 학습 시키면
어쩌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암을 정복할 힌트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양의 데이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으니 참 다행한 일이 아닌가?

이 모든 '발전'의 기저에는 '학습-딥러닝'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말을 배우는 방법은 mother-tongue을 통해 자연 학습으로 습득한다.
엄마의 말을 통해 말을 배우는 것이다.
고작 2,3년이면 엄마 아빠를, 시간이 더 지나면 감정 표현까지 가능해진다.
그것도 네이티브 스피킹으로.
물론 언어 학습 방식의 하나인 '자연 학습'에는 합리적인 요소가 완전히 빠져 있다.
예를 들어 '엄마' 밖에 못하는 아이에게 '튀김 온도는 180도가 적당해' 같은 말은 전달되지도 학습되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런 비 합리적인 요소를 빼고 가장 능률적인 언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바로 '학습법'이란 것이다.
영어를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 개발되고, 중국어를, 일어를...
물론 학습법 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컴퓨터에게 언어를 가르친다고 해보자.
이전의 방식은 apple은 '사과'라고 번역하도록 입력했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학습하는 '딥러닝'의 경우엔 그렇게 정답을 따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초 자료를 충분히 주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한다면 비합리적인 요소는 스스로 걸러낼 것이며
마더텅보다 언어 습득 시간도 엄청나게 줄어들 것이다. 
물론 인공지능이 여기까지 가는데 아직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인공지능이 그 수준에 이른다면 인류에게 있어 다시 한 번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를 맞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고작 몇 천년 동안 만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도 수억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훨씬 빠른 속도로 훨씬 많은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인류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더 나은 세상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더하기 빼기 밖에 못하던 컴퓨터가 드디어 '개'와 '고양이'를 분류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전 방식은 개는 요렇게 요렇게 생겼고 고양이는 요렇게 요렇게 생겼다고 미리 '정답'을 입력해 가장 가까운 것을 찾도록 했다면,
이제는 스스로 학습하도록 자료만 던져주면 제가 알아서 개와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블럭깨기'라는 게임을 인공지능 앞에 던져주기만 했는데,
처음엔 게임인 줄도 모르고 죽기만 하다가 이내 죽지 않는 법을 깨달았고 드디어 블럭을 깨기 시작했으며
종국에는 블럭에 터널을 뚫으면 더 많은 점수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신나게 터널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영상도 있다.
이 정도면 인공지능은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게 틀림 없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돌아가보자.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 분야에 훌륭한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세상을 그려볼 수 있다면
인간의 사상도 판단하는 세상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요런요런 말과 행동을 하며 페북에 요런 글을 올리는 사람은 현 체제에 반대할 확률이 72퍼센트이니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사회체제에 위험합니다. 그러니 지금 구금하십시오,라고 판단을 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섬뜩하다.
그러니까 인공지능 따위에 인간의 예술, 사상, 철학 등등 '감성'이 필요한 부분은 맡기지 않았으면 좋겠....

하다가 생각해보니,
인공지능 없이도 인간은 지금도 충분히 열 댓명의 높은 사람들이 모여 개개인의 사상을 판단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잘못된 사회체제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으면 감옥에 넣고 구금하고, 활동을 제한하고 개인정보를 감시하는 세상 아닌가?
특히 너네 나라 대한민국 말이다.
특히 박정히 시대, 다방에서 대통령 욕하면 어느 순간 사라진다는 소문이 떠돌던...
아,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나...

'인공지능'보다 '인간 지능'이 더 무서운 이런 나라 따위가 
감히 알파고의 학습 능력이 뭔지도 모를 것이고 필요도 없을까봐 두렵다.

'우린 인공지능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충분히 해왔고 놀랍게도 성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나라에 인공지능은 필요 없습니다.
거기다 언론을 완벽히 통제하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일반 시민들은 알 수도 없죠.'

그래서 일베가 창궐하고 개개인의 꿈보다 나만의 성공이 우선인 시대가 되었다.
난 알파고가 더 많은 공부를 해 이 나라의 비합리적이고 나쁜 요소들을 고쳐주면 좋겠다.

그래서 이세돌과의 남은 대국에서도 꼭 알파고가 져서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우주의 원자수보다도 많은 경우의 수를 가진 '바둑'이 정복된다면,
인공지능 학습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고,
그럼 이 나라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지 않을까?

[러블리페이퍼] 당신들이 희망이다.

동네 폐지를 줍는 분들만 보면 가슴이 너무 아팠다.
대한민국 복지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자식에 짐되지 않게 홀로 쪽방에 살며 보일러도 틀지 않고도 살아내기 위해
의지할 곳 없는 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단지 '살기 위해' 폐지를 주워야하는 현실은,
어쩌면 나 같은 무능력자들, 3,4,50대 젊은 사람들의 책임이 아닐까 싶어서, 가슴이 시렸다.
한 겨울에 만나는 그런 분들은 더 시렵고 아팠다.
상황이 허락하는 한, 그 분들의 리어카, 요즘은 작은 카트를 밀어드리고 제대로 동여매주는 것으로 죄책감을 대신해야했달까?

정책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 부분을 애써 외면해야했는데,
이 문제를 민간 차원에서 말끔히 해결해낸 놀라운 분들이 있으니,
일명 '러블리 페이퍼'
뭐 사실 영어 제목이라 맘에 안들긴 하지만, '사랑의 폐지' 쯤 되려나?


구글 검색을 무단으로 펐으니, 문제 있음 댓글 달아요. 삭제할게요.

노인들이 모은 폐지를 기존 가격의 열배로 사 들이고,
그걸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팖으로써 마이너스를 막아내는 기가막힌 아이디어.
참 젊은 사람들답다.
미치게 존경스럽다.
정치인들이 못하는, 사실대로 말하면 '안하는' 것을 이 젊은 사람들이 아이디어 만으로 해결한 것이다.

킬로당 백원도 못 받는 현실에 킬로당 천원 가까이 주며 폐지를 사기 때문에 노인분들이 최소 하루 몇 시간 쯤 보일러를 틀어도 되고 
그 빈 금액은 사들인 폐지를 예술로 만들어 열배로 팔기 때문에 보전할 수 있는...

캬 기가막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대학생들이 너도나도 자원봉사를 한다니,
이거야말로 일거수십득이다.

늬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사욕만 챙기는 너희 어른들 그들 앞에 무릎을 꿇을지어다.

정확히 어느 주체가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인지도...

아래는 구글 검색에서 찾은 페이스북 주소다.


한 번씩 들어가보고 반성 좀 하자.
이 늙은 꼰대들아.

* 참! 내일(4월 13일)은 투표날이다.
폐지 모으는 할머니 카트는 못 밀어줄 지언정, 폐지 열배로 비싸게 사서 그걸 예술품으로 만들지는 못할 지언정,
폐지 모으는 할머니 없도록 복지사회를 만들어주고 청년이 살판나는 세상 만들어줄 곳에 철저히 투표는 하자.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난 이미 사전 투표하고 왔다.
늬들도 해라, 꼭해라, 투표소 가서 무효표라도 던지고 벚꽃 보고 술 처먹어라.
무효표도 '표'이기 때문에 다시는 그들이 너희들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번엔 후보와 정당, 두 군데 투표한다.
까먹지 좀 마라.

[창작 단편 소설] 정맥주사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다.
수의사로 작은 병원에 취직해 여자친구와 행복한 꿈을 꿀때만 해도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시작은 터무니없었다.
10년 넘게 키워온 고양이를 안락사 시켜달라 부탁한 분은  일흔 넘은 할아버지였다.  
암이 번져 당신도 이제 한 두달이면 죽을 목숨... 
새까만 털에 녹색 눈이 아름다웠던 이 고양이 역시 노화로 시각과 청각을 잃었고 한 달이면 죽을 목숨이었다. 할아버지는 그 아이를 마지막까지 돌 볼 수 없기에 안락사를 부탁해 온 것이다.
처음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제가 돌보겠다고 회유해봤지만 자신이 죽은 후 그것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그냥 자기가 보는 앞에서 죽게 해달라고 했다.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고, 난 할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마취제를 놓았다. 아이는 잠든듯 이내 깊는 잠에 빠졌다.
할아버지는 차마 염화칼륨 주사를 못 보겠다며 돌아섰다. 
정맥을 파고든 염화칼륨은 빠른 속도로 고양이를 평온하게 재웠다. 
할아버지는 니가 나보다 먼저 가서, 내가 너를 내 품에서 죽게 해서 다행이라며 마른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는 고물 판 돈을 모아 아이의 장례를 치렀다. 할아버지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났다.

난 여자친구와 결혼을 서둘렀다. 수의사가 되었지만 살리는 일보다 죽이는 일이 더 많은 이 직업에 회의를 느꼈고 결혼 후 안정을 찾으면 작은 팻샵이나 열 생각이었다.
결혼 후 3개월 쯤 지나 아내에게서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도 나는 어느 아이의 정맥에 염화칼륨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 할아버지를 길에서 다시 만났다. 관절이 굽히지도 않는 손가락으로 녹슨 카트에 폐지를 주워담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할아버지를 도왔다. 눈도 많이 어두워지셨는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폐지와 고철 합쳐 봐야 얼마 안 될 카트를 할아버지는 힘겨워했고 나는 카트를 고물상까지 갖다 주었다.
할아버니는 고맙다며 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내게 주었다. 나는 참담히 돌아섰고 할아버지는 나를 불렀다. 
오늘, 나도 좀 부탁헐게...
할아버지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고물상 주인은 몇 그램을 기어이 깎아 3천원을 쥐어주고 또 오라며 빙긋이 웃었다. 할아버지는 주인에게 허리를 꺾어 인사를 했다.
나는 병원으로 되돌아왔고 염화칼륨 주사액을 챙겼다.
고물상과 할아버지 집은 불과 50미터... 나는 그 중간에 차를 세우고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내 움직였다. 삶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있다. 그것은 어쩌면 기쁨일 수도 있었다. 나는 충분히 마지막 말을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었다.
녹슨 철문을 천천히 열었다. 철문은 기쁘다는 듯 비명을 질렀다. 그의 정맥은 이전에 분명히 보아뒀다.

그의 죽음은 녹슨철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그의 탓이다.

5만원 짜리도 섞여 있는 돈다발에서 할아버지에게 줄 천원짜리 세장만 뽑느라 굵은 팔뚝에 우뚝 솟았던 정맥을 낮에 충분히 봐두었기에 어두운 컨테이너 안에서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거만한 그의 모습 때문에 조금의 죄책감도 없었다.
죽어가는 노인인 걸 알면서 그램수를 속여 자기 배를 채우는 이런 인간은 죽어 마땅했다.

낮에 할아버지가 3천원 받아가고 그가 옆의 인부에게 한 말을 나는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곧 뒤질 노인네가 꼬박꼬박 챙겨 가네. 암이 전신으로 퍼졌다문서? 암도 고철이문 큰 돈 벌 것인디? 크하하하

그의 숨통이 완전히 끊어진 걸 확인한 후 난 곧바로 할아버지에게 갔다. 
할아버지는 퉁퉁 불은 라면을 놓고 꾸벅 졸고 계셨다. 왜 이제 왔느냐고 원망어린 눈길을 보냈다.
할아버지는 베갯잇에서 꼬깃해진 천원짜리 다발 수십개를 꺼냈다.

이걸 내가 왜 모았는지 모르것어...

할아버지는 소주 병을 땄다.
불은 라면에 소주를 마시며 나는 눈물을 흘렸다.
곱아서 제대로 쥐지도 못하는 손으로 내 손을 꼭 쥔 할아버지가 말했다.

자네 시간 좀 되는가?
네...
그랴... 이 돈으로 나 장례 간소허게 치루고.. 혹여 돈이 남으문 말여... 내 마누라 좀 찾어주게...

할아버지가 내민 사진은 낡아서 금이 갔다. 그래도 사진의 형상은 알아볼 수 있었다.
곱게 늙은 할머니는 60대쯤 돼 보였다.

한 10년 15년 됐나... 교통사고 나고 마누라꺼정 다쳤는디 곧 죽어도 나 돌보것다고 이혼도 안해준 여편네 미워서 밤중에 도망쳤네...
소문에 듣자니 잘 살고 있다고 허등만....
찾아서 나 죽었다고 꼭 전해줘... 맘 고생 고만허게.... 꼭 말해야 혀... 아직도 나 찾는다고 수소문허고 댕기두먼... 편허게 잘 죽었다고 말해줘...

할아버지는 소주를 한 잔 더 마셨고, 나는 그의 정맥에 주사를 놓았다.

집으로 돌아와 아내의 탐스럽게 부른 배를 보며 만지지 못했다. 내 더러운 손이 내 아이와 내 아내에게 닿는 게 못 마땅했다. 아내는 서운해했다. 나중엔 고마워하겠지...

난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다.
솔직히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다.

병원이 처분 돼 한 두달은 시간이 있었고 뒤로 빼돌린 염화칼륨은 충분했다.

아내를 친정으로 보내고 나는 주사기를 챙겼다.

긴 여정이 될 것이다.

할머니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갈라진 사진 뒤의 옛날 주소에 그대로 살고 있었다.

할머니를 억지로 첩에 앉힌 배불뚝이 노인은 의심스런 눈으로 나를 봤다. 숨겨둔 아들이나 되는 것처럼.
할머니는 기르던 개를 무료로 봐주는 의사선생이라고 음료수며 간식을 잊지않고 챙겨주셨다.

자원봉사팀을 꾸려 서천으로 간지 열흘 째 나는 빈 주사기에 용액을 채웠고 노인의 집을 찾았다.

노인은 밉게도 편안하게 죽었다.
할머니는 3일 내내 울었다.

장례를 마치고 건강검진 때 나는 할머니에게 말했다. 큰 병은 없으시고, 혹시 보고픈 사람이 있느냐고.

할머니는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미 가슴에 묻은 사람이 둘이나 되는데 무슨 여한이 더 있것어... 암튼 고맙네....
할머니는 마른 눈물을 닦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가 와 있었다.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잔소리를 2톤쯤 늘어놓던 아내가 물었다.
집으로 계속 전화 오던데, 무슨 소리야? 할아버지라니? 당신 아버지 찾았어?

나는 그저 빙그레 웃었다.

엄마도 찾았어.

'골알못'을 위한 골프 기초 상식

골프 경기는 쉽게 말해서 '적게 치면 이기는 게임'이다.
총 열 여덟개 홀을 돌며 공을 빠따로 쳐서 가장 적게 치면 이긴다는 것.
열 여덟개 홀은 각각 세 번에 넣는 홀(PAR 3), 네번에 넣는 홀(PAR 4), 다섯번에 넣는 홀(PAR 5)로 구성돼 있다.
물론 어떤 코스는 PAR 6도 있긴 있다. 일반적이진 않고...
보통은 네번에 넣는 홀이 열개(그럼 총 40타) 세번에 넣는 PAR 3가 네 개(그럼 총12타), 다섯번에 넣는 PAR 5가 네 개(20타), 이렇게 구성(총 72타)된다(그렇게 총 18홀).
그래서 총 열 여덟개 홀을 72번만에 끝내면 점수가 '0점'이다. (보통의 코스)
그것보다 적게 치면 마이너스가 되고 많이 치면 플러스인데, 당연히 마이너스가 많을 수록 이기는 경기다.


사진 : '이스트힐 CC'(이하 사진 다 이곳-http://easthills.co.kr/index.asp / 이하 출처 생략)

위 사진을 보면 총 18개 홀이 있다. 번호가 홀 번호다.
1번홀은 PAR 4홀이다. 즉 네번에 넣어야 하는 홀.
요렇게 생겼다.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 동그라미는 실력에 따라(성별에 따라) 치는 곳 위치다. 가장 먼 파란색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넣어야하는 곳까지의 거리가 324미터라는 뜻.
(공식적으로는 '야드'를 쓰는데 나쁜놈들이다. 미터로 통일하기로 해놓고 힘으로 개긴다. 야드는 미터에 90%를 곱하면 된다)

이렇게 파4의 홀일 경우 네 번에 넣으면 점수는 0점 / 여기서 0점은 굉장히 잘 친 것이다. 
자, 그럼 실제로 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보통 첫번째 빠따(드라이버 채)로 200미터를 날리면 124미터가 남고
두번째 빠따(아이언)으로 120미터를 날리면 4미터가 남고
세번째 빠따(퍼터)로 홀에 넣으면 한 타를 적게 쳤으니(PAR 4인데 세 번에 넣었으므로) -1점이 된다.
이렇게 한 타 적게 치는 것을 '버디'라고 한다.
(물론 프로들은 드라이버로 200미터 이상 나간다. 우리나라 박인비가 보통  246야드다)

여기서 잠깐,
각 채마다 이름이 다르다.
드라이버 / 아이언 / 퍼터가 나왔는데, 웨지도 있고 하이브리드도 있고 우드도 있다.
걍 그런 채 이름 따라 '거리'가 다르다, 정도로만 알자.

파 3의 경우는 전체 길이가 당연히 파 4보다 작아서 처음에 200미터 이상씩 나가는 드라이버를 잡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보통 처음부터 드라이버 대신 아이언을 잡는다.
예를 들어 8번홀이 파3이고 총 거리가 140미터라고 하면,
140미터 가까이 나가는 아이언으로 첫 빳따를 치고,
가까이 붙으면 이제 퍼터로 구멍에 넣는 것이다.

이제 파5홀로 치는 곳의 위치를 보자.

처음 치는 곳을 티잉 그라운드,
마지막 홀이 있는 곳을 '그린'이라고 한다.
티샷을 치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로 최대한 멀리 보내고
두번째 페어웨이에서 또 보내고,
세번째 페어웨이에서 제대로 그린에 올리고
네번째 '그린'에서 홀에 넣으면 '버디'다.

간단하게 골프 룰을 설명했으나 골프에는 러프, 홀의 위치, 벙커, 바람, 컨디션, 동반자의 성적으로 인한 멘붕 등등 수만가지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선수의 실력과 함께 '운'도 상당히 큰 작용을 하는 재밌는 게임이다.
오죽하면 '내가 오늘 너한테 진 데는 모두 2만 5천개의 이유가 있어. 아침에 양말을 오른쪽부터 신었고, 고속도로 달릴 때 앞차가 재수없었고 클럽에 붙은 잔디 한 가닥을 못 뗐기 때문이야' 등등으로 말할 만큼 수 많은 변수가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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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내가 생각하기에 인류가 만든 최고의 게임은 '바둑'이고 다음은 '골프'다!

물라스틱, 재미나네요 ^^

'물라스틱'이라고 물+플라스틱인 재료가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Polymorph인 것 같네요.
왜 물라스틱이 됐냐하면 물에 녹는 플라스틱이라 그렇습니다.

뜨거운 물에 넣으면 녹아서 마음껏 성형할 수 있는 플라스틱인데
완전히 굳으면 경도가 일반 플라스틱과 똑같이 매우 단단합니다. (제 느낌엔 더 단단한 느낌?)

유해성도 없나보던데, 이걸로 컵 만들 거 아니니, 패스.


요겁니다.

뜨거운 물에 녹이면 부드러운 찰흙처럼 되는데 이때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고 식히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끓인물을 컵에 붓고 거기에 물라스틱 넣어서 녹으면 꺼내서(엄청 뜨거움!!) 손으로 반죽하고
조금 식었을 때 성형, 뭐 이런식으로 갖고 놉니다.

제일 먼저 만든 건 스마트폰 거치대.














모양은 이상해도 아주 잘 섭니다.

주의할 점은 완전히 녹았을 때 어디든 쩍쩍 달라붙으니 조심해야한다는 것.
약간 식었을 때 성형하는 게 좋아요.
저 거치대 바닥도 책상 위 시트지 위에서 하는 바람에 시트지가 찢겨져 붙었습니다 ㅠㅠ


두번째로 만든 건 '구두칼'
적당히 식었을 때 열심히 주물렀습니다.




생긴 건 이래도 손가락 넣는 부분도 있고 기능면에선 짱입니다.
양발이나 신발 다치지 말라고 사포질도 열심히 했습니다.
끝에는 섬유가 좀 묻어 있네요.
ㅎㅎ

세번째 만든 건 스마트폰용 삼각대 거치대입니다.
집에 디카 케이스겸 스탠드가 있습니다.
여기에 맞추려 합니다.


먼저 병뚜껑(저는 막걸리 병뚜껑)을 구합니다.
재활용 봉투를 뒤지면 너무도 많이 나옵니다.

좌우 폰이 들어갈 수 있게 자르고,
가운데 구멍을 뚫습니다.



삼각대 볼트보다 약간 작은 굵기의 드라이버를 달궈 구멍을 뚫고 아직 뜨거울 때 나사산에 맞춰 돌려 끼우면
너트 모양이 생성됩니다.
중간 작업 과정 못 찍음 ㅠ

그 다음 물라스틱을 적당량 녹여 동그랗게 만든 다음 병뚜껑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조금 식었을 때 폰을 끼웁니다.
저는 케이스가 있어 마음놓고 끼웠습니다.
자꾸 들러붙는 건 함정.

그렇게 몇 번 자리를 잡아주고 밀려나오는 물라스틱은 뚜겅 주변으로 돌려 단단해지도록 합니다.
이렇게 몇 번 끼웠다 뺐다를 반복하면 케이스에 맞게 성형이 돼 끼울 때 '딸깍'하는, 마치 공장에서 제대로 만들어진 기분도 느끼게 해줍니다.

완성!




어디가 앞인지 F자도 써넣습니다.

모양새가 이상하지만서도,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찍을 때 짱입니다!!


경도도 좋고 정말 쓸만하네요.
흐흐

물라스틱은 실패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녹여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네요.
성형도 쉽구요.
그러나 정밀한 모형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럼 모두 즐건 '물라스틱' 생활 ^____^